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인생의 한 때

Thoughts 2009. 6. 9. 22:51
내가 살아온,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 - 은, 여러개의 로 나뉜다.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회사 - 이렇게 사회적인 구분으로 나눌 수도 있고, 혹은 옆반 순이를 좋아했던 시절, 누구와 사귀었던 시절, 와우에 미쳐 살았던 시절, 공부를 열심히 했던 때, 우주의 가을에 대해 고심했던 때, 이렇게 주관적으로 나눌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준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내 인생의 일부분을 묶어낼 수 있는 문맥-context-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생의 묶음들을 나열해 놓고,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해 보면,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탐내고 버리고 만들어 왔는지.

이 묶음들 사이로 시간이 흘러가며 주위의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인식, 그리고 나 자신을 바꿔왔다. 모르던 사람과 알게 되고, 친해지고, 친했던 이와 소원해져가다 이내 모르는 사람과 다를바 없게 되고. 사랑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 생각하던 나와 돈과 명예를 좇아 뛰어가는 나와 깨지 않는 꿈을 꾸는 나, 가 서로에게 바톤을 넘겨주며 지금의 나까지 흘러오고 ...

내 인생의 한 때, 한 문맥을 온전히 가져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강렬하진 않지만 인생의 많은 조각을 함께 해온 사람도 있다. 심지어 내가 없는 내 인생의 한 때, 도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한 때, 이 문맥 - 어떤 회사에 다니던 때, SICP 스터디를 하던 시절, 칠용전설을 하던 시절, 그외 기타등등 - 에서 아직 모르는 다음의 어떤 한 때로 넘어갈 때,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새로 등장한다. 그렇기에 그 가 구분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내 인생에서 누군가 사라지거나, 누군가가 새로 등장하거나, 혹은 누군가가 변하거나 - 그것들이 모여서 전과 확연한 다름을 만들어낼 때 하나 혹은 여러개의 "인생의 한 때"들이 접히고 새로운 "인생의 한 때"들이 열린다. 시대가 바뀔 때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할 때 시대가 끝나고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새로운 인생의 매듭을 맞게 된다.

스스로 매듭지어져가는 다차원 인생의 길. 내가 지나온 인생의 조각 중 몇 개는 부끄럽고, 몇 개는 자랑스럽고, 대부분은 아련하다. 버려진 것은 다시 챙기게 되지 않지만, 챙긴 것은 언젠가 버리게 된다. 왠지 내가 걸어온 길에 버려졌던 것들이 아쉽...지는 않지만, 무척이나 그리운 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싸구려 와인이라도 마실까나. 계속 때때때때 했더니, 모니터에서 때나올 것 같다... -_-a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X 같은 인터넷뱅킹 욕나오네  (4) 2009.08.02
버그를 잡는 몇 가지 방법  (7) 2009.07.20
인생의 한 때  (5) 2009.06.09
궁금증: 일그러진 상  (8) 2009.06.07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0) 2009.05.23
문근영 도서관  (0) 2009.05.20
Trackbacks 0 : Comments 5
  1. Favicon of http://etnalry.pe.kr etnalry 2009.06.10 06:01 Modify/Delete Reply

    그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일이 참 많지..
    (싸구려 와인 - D군과 때들)

  2. Favicon of http://shurain.egloos.com 슈레인 2009.06.10 11:49 Modify/Delete Reply

    허세 쩌네요

  3. 네야 2009.06.17 17:47 Modify/Delete Reply

    ......이것이 바로 싸이에서 주로 볼 수 있다는 '허세드립'

    난 농담 아니라 10년 이상 옛날 일은 기억이 거의 안난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건 딱 고등학교 시절까지...

    기억력이 나쁜 편이라서 그런가-_

    분명 뭔가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전혀 모르겠음; 떠오르지도 않고;

    • Favicon of http://deisys.net dgoon 2009.06.18 00:10 Modify/Delete

      신기하게도 나는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잘 기억이 나 으엉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