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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Book'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9.12.21 Working poor - 워킹 푸어 - 근로빈곤 (3)
  2. 2009.12.07 사기열전 1권 (2)
  3. 2009.01.29 연인 서태후(Imperial woman) (3)
  4. 2009.01.28 망량의 상자 (1)
  5. 2009.01.03 A thousand splendid suns(천 개의 찬란한 태양)
  6. 2008.12.21 눈먼 자들의 도시 (2)
  7. 2008.10.05 비폭력대화(NonViolentCommunication) (6)
  8. 2008.09.16 성계의 문장/전기(번역 제목 은하전기): 그럴싸한데? (4)
  9. 2008.02.24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Chad Fowler (2)
  10. 2008.02.17 Pre: Managing Gigabytes (3)
  11. 2007.09.02 프로페셔널의 조건 - Peter F. Drucker (4)
  12. 2007.07.01 모모 - 미하엘 엔데 (2)

Working poor - 워킹 푸어 - 근로빈곤

(P)review/Book 2009.12.21 12:09
워킹 푸어-Working poor, 우리 (한자)말로 근로빈곤.

왜 일해도 가난한가?

라는 꽤 자극적이 어구로 소개되는 책이다. 당신은 일을 하고 있나? 그런데 가난하다고 느끼는가? 그래서 이 책을 들었다면, 아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보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극빈층이라고 보기에 조금은 애매할지도 모르는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 88만원 세대들 중, 어떤 계급적 상향이동(이런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경제력은 사실상 계급이라고 본다)도 이루어내지 못한 이들의 10년 후 - 의 모습을 그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 나라는 미국 경제 시스템을 베꼈다. 아마, 사회적 빈곤과 가난 같은 부작용들도 답습할 것이다 - 라고 디군은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례들이 아마도 현재,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쉬운 친근한(?)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일해도 가난한 사람을 위한 비법(?) 같은걸 기대하며 책을 손에 들었다면 그냥 다시 책장에 꽂아두는게 낫겠다.

-----

책은 실제 인물(가명을 썼지만)들의 예를 들어 빈곤의 "Loop"을 보여준다. 뭐, 정확히 책에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식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디군(가명?)은 편의점에서 시급 4천원(2009년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25살 남자다. 디군은 고등학교를 겨우겨우 중퇴했으며, 대학에 가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살아온지 4년째이다. 버는 돈은 식비, 방세, 세금, 교통비, 핸드폰 요금 등으로 바로바로 나가기 때문에 모아둔 돈은 거의 없으며, 자기 계발에 쓸 수 있는 여유도 없다.

어느날 길을 가다가 발을 접질렀다. 이걸로 며칠간 편의점에 나가지 못했는데, 발못이 낫고 나서 편의점에 갔더니 해고되어 있었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하는데, 주유소 일은 날도 추운데 밖에서 하는 일이라 싫고, 음식 서빙도 힘들 것 같아서 알아보지 않고 있다. 피씨방 알바같은 일이 좋은데, 시급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서 좀 불만이다.

...

10년이 지나고, 디군은 시급 6천원(2019년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35살 남자다. 통장에는 3만원이 들어있는데, 대출/빚 이자 중 어떤걸 연체하고 어떤걸 내야 할지 고민중이다. 동거녀와 몇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분유 살 돈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이미 빌리고 못갚고 있는 돈이 많아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 35살인데,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40대 후반같아 보이기도 하고, 체력도 많이 약해져서 피씨방/편의점 같은 아르바이트를 더 하기는 힘들다.

디군의 아이는 밥도 제대로 못먹고, 부모는 매일 돈 없다고 싸우거나, 아이를 내버려두고 돈 벌러 나가있기 때문에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적절한 인격 형성, 교육적 환경, 이런 것들과 동떨어진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것은 그 아이의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다. 아마 이 아이도 나중에, 최저 생계비의 경계에서 디군과 비슷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물론 이 디군은, 내가 아니다. ㅎㅎㅎ

빈곤은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다. 빈곤한 삶은 그 원인과 결과들이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지점이 잠재적인 entry point 가 될 수 있다. 가난하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제 때에 병원에 가지 못해서 나중에 더 큰 치료비를 쓰게 되고, 가난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주지 못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빈곤 계층을 위한 정치인에게 투표하러 갈 여유가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결과를 더 악화시킨다. 사회적 구조, 개인의 무지, 학습된 절망 등 삶을 이루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가난의 원인과 결과가 되어 빠져나갈 수 없는 결계를 만든다.

이런 가난은, 한 사람의 일생을 가둘 뿐 아니라, 대를 이어가기도 한다. 아빠/엄마에서 아이로 <빈곤을 부르는 원인>들이 학습되어 가는 것이다. 쿨럭쿨럭!

물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예외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외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

이 책에 이런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한 방법같은건 없다. 여러가지의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고, 옮긴이의 말마따나

생존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써 버리는 사람들을 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

이라는 컨셉의 책이니까. 하지만,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 혹은 개선시켜 가기 위해서는

  1. 문제의 인지
  2. 해결을 위한 능력
  3. 해결의 의지

이런 것이 필요한데, 책을 읽는 독자에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점에서 작가는 목표를 달성한 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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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urain.egloos.com 슈레인 2009.12.21 16:02 Modify/Delete Reply

    아 슬프다

    • Favicon of http://deisys.net dgoon 2009.12.22 09:25 Modify/Delete

      슈레인은 26살 남자다. 하루종일 연구실에서 연구하지만, 월급은 ... 10년 후 여전히 박사학위를 못받아 연구실에 메여있...

      응?

  2. Favicon of http://bu.coachfactoryoutletsf.com/ coach usa 2013.04.07 04:11 Modify/Delete Reply

    설마 당신의 그 사람이 당신의 방식대로 당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하여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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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 1권

(P)review/Book 2009.12.07 12:31
Y양에게 빌려 보았다. ... 재미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주로 당대의 선비, 혹은 장수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정세를 읽고, 어떤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을 어떻게 실행을 하였는지,
그리고 사마천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에 대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냥 설명만 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서 잘 읽히기도 한다.

인상깊은 것은, 권력에 의해 왜곡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사마천의 사관과 가치관에 의한 왜곡은 있겠지만, 권력에 의한 것 보다는 훨씬 낫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이 부분이 장점일 수도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 세상은, 정말로 세상은, 소설이나 만화처럼

정의가 승리하는 곳도 아니요, 착한자가 복을 받는 곳도 아니다

라는 것 같다. 정의가 승리하는 경우도 있고, 착한 이가 복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세상이 그렇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세상을 원망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원망해도 책임을 져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무엇도  나의 삶을 책임져 줄 수는 없다.

세상은 나를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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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urain.egloos.com 슈레인 2009.12.07 15:09 Modify/Delete Reply

    언제 한 번 읽어봐야지.

    그나저나 우리는 그저 열심히 덕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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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서태후(Imperial woman)

(P)review/Book 2009.01.29 13:57
Written by 펄 S. 벅

서점을 다니다 보면 베스트셀러라던가 하는 곳에 빨간색 입술을 가진 아가씨 그림을 표지로 내세워 진열되어 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서태후가 뭔지도 몰랐다. 왜 서태후냐? 동태후도 아니고 ... 라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동태후도 있었다!

... 그랬구나. -_-;

서태후는 청 말기 함풍제의 후궁으로 간택되어,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던 아가씨다. 왜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데,

서태후 평전(or 전기)

같은 제목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내 생각에는 소설의 초점이 서태후와 그녀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서태후라는 개인의 - 개인적인 삶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권력자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그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에 대한 이야기. 물론 역사는 그런 부분까지 상세히 기록하지는 않는다. 최대한 고증하고, 부족한 부분은 추측과 상상으로 메꾸고 한 여자의 삶을 재구성해 다시 살련 내는 작업. 여느 전기나 평전보다 훨씬 쓰는데 고생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뭐 평전이나 전기가 아니라는건 그렇다 해도, 그럼 왜 연인 인가? 누구의 연인인가? ... 여기에 대해서는 좀 갸웃갸웃? 아마 원제는 Imperial woman 이었을 것 같고, 연인 서태후 라는 이름은 국내에 번역되며 붙은 것 같다. 역사 서문에서의 이야기처럼 권력과 불행의 연인 서태후 인건가...?? 왠지 제목을 붙이는 것은 소설의 흐름 중 하나인 사랑에 주목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저정도로 인정하고 넘어가자. ...

읽고 나서 다시 떠올려보면, 크게 4개 정도의 단락으로 나뉜다.  ... 지만, 차례를 보니까 대충 그렇게 나뉘어 있네 ... ;; 목차는 다섯개로 나뉘었다. 난 위쪽 두 챕터는 왠지 하나 흐름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나로 고고싱.

궁에 들어가 황후가 되기까지, - 예흐나라 (이쁜 이름이다)
황제가 나이가 들 때까지 섭정으로, - 자희황후
황제 사후, 재집권, - 서태후
역사의 혼란기에 청 왕조 그 자체인 여인으로 - 여왕 + 늙은부처

그녀는 달리는 여자였다. 그리고 전략 을 아는 여자였다. 버릴 것, 챙길 것을 구분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한다. 언제나 목표하는 것을 바라보며 준비하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 ... 결과가 실패였어도, 어쩔 수 없다. 그녀의 역사 인식이 어땠는지, 사랑에 대처하는 모습이 어땠는지, 이런 것 보다는,

* 목표를 설정,
*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
* 그리고 달린다

는 면이 와닿는다. ... 아마, 내가 **지금 나** 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소설을 읽고 그녀의 사랑에, 혹은 권력을 위한 궁중 암투에, 사람 다루는 방법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겠다. 나도 물론 그렇지만, 그래도 결국 보고 싶은 것을, 찾고 있던 것을 보게 되는 것이 미디어의 본성 아니던가.

굽이치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꿋꿋하게 걸어나간 개인 아닌 개인의 삶. 아... 멋지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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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tnalry.pe.kr etnalry 2009.01.31 05:50 Modify/Delete Reply

    펄벅의 입장에선 '서태후'가 아니라 '연인 서태후'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이 느껴지게끔 미화되어서
    좀 더 눈길을 끌 수 있을만한 제목으로 택한게 아닐까 싶은데.. ^^

  2. Favicon of http://deisys.net deisys 2009.01.31 11:37 Modify/Delete Reply

    etnalry // 미화일까나... 난 본래 서태후를 "사람들이 욕하는 악덕 황후" 정도로만 알고 그 이상을 몰라서 어떤지 모르겠군

  3. Favicon of http://etnalry.pe.kr etnalry 2009.02.01 06:00 Modify/Delete Reply

    나도 잘 모르지.. 기존의 시각과는 달라서 더욱 '연인 서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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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의 상자

(P)review/Book 2009.01.28 13:57


관악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들 중 첫번째로 마무리. 아직 읽고 있는 중인 것도 있고, 안 읽고 그냥 반납해버린 것도 있으니 ... 

처음 빌릴 때에는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 뭐 재밌는 책 없을까 하면서 서고를 왔다갔다 하다가 아무것도 없는 까만 표지에 제목만 덜렁 적힌 책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던 걸까. 그리고 망량의 상자, 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번뜩! 같은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있었다(나는 안봤지만)는 사실을 떠올렸다. 제목이 땡기지 않아서 안보고 넘어갔었는데 ...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원작이 소설이었던 것인가? 여튼 애니메이션 제목으로는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지만, 책의 제목이 되고 나니 읽어봄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있는 상자가 의미를 가졌다, 는 것이지.

두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상(上)권의 절반 정도까지가 고비인 듯 하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서 "대체 무슨 이야기인거야?" 라면서 책을 던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 나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유미양은 좀 읽더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면 책을 내려놓더라.

일단, 이것은 추리소설이다. 읽다 보면 느끼겠지만, 오컬트(?)에 속하는 추리소설이다. 심령현상이라던가, 귀신, 주술 이런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범인은 어찌어찌 해서 원한에 죽어 귀신이 된 모모씨" 이런 식의 허무한 이야기는 아니다. 파이어볼, 매직 미사일 등의 보이는 비일상이나, 퇴마록 같은 직접적인 오컬트물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짜증을 낼 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서 미묘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소설 안에서도 나오지만, 경계가 모호해 진짜 속은 알 수가 없는 오컬트, 라고나 할까.

제목대로 소설의 큰 흐름은 망량, 상자 라는 두 단어를 따라간다. 소설 안에서도 자세한 설명이(지나치게 자세할지도) 나오지만, 망량과 라면을 구분하지 못하는(그러니까, 정말 완전히 모르는) 분을 위해 아주 간단히 정리하자면, 망량은,

이형의 존재

이다. ... 너무 어렵나? 비슷한 다른 구체적인 예로, 도깨비, 몽달귀신, 화차, 갓파, 먹깨비 등이 있다 - 라고 하면 정리가 되려나. ㅡ.ㅡ; 참고로 망량의 원형(?) 중 하나라고 언급하는 화차, 의 그림이 책 앞쪽에 있어서 첨부.



그리고 상자, 는 상자를 말한다. ... 선분 열 두개, 점 여덟게, 면 여섯개로 이루어진 상자.

이것들이 어떻게 얽혀서 이야기를 만드는지, 어떻게 해명되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안다. 교고쿠도(주인공... 일까?)의 말대로, 무엇이든 간에 일어난 순서 보다는 말하는(해명하는) 순서 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 개인적으로 교고쿠도의 이야기 중 몇몇 부분에 특히 공감해서(사건의 해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고, 인물의 캐릭터,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등에 대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교고쿠도 언집을 따로 만들어 두고 싶네 ...

본래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읽고 나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아니 훌륭했다! 라고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사서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 무려 추리소설을?


..........

애니메이션 망량의 상자는 소설과 같은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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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yu.longchamlm.com/ longchamp bags uk 2013.04.24 07:39 Modify/Delete Reply

    벗이 먼곳으로부터 찾아오니 이 얼마나즐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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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splendid suns(천 개의 찬란한 태양)

(P)review/Book 2009.01.03 23:12


2008년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이다. 추천은... 없었고, 예전에 영화로 보았단 연을 쫓는 아이의 원작자 - 할레드 호세이니 - 가 쓴 다른 소설이라서 읽게 되었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중심은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과 그쪽의 정치/군사적 상황, 이슬람 문화/서구 문화가 교차하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 이다. 그리고, 부유한 집안의 남자가 부적절(그들의 문화에서?)하게 만든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 - 에 대한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 - 에 대한 이야기다.

그냥 간단하게 정리. ;-)






작가는 아프가니스탄을 사랑하는 걸까? 읽는 우리가 사랑해주길 바라는걸까?

나는 "그렇다" 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우리가 라시드를 미워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나는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슬람 문화권이 서구화되기를 바라는건가?

나는 "그건 아닌 것 같다" 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위적인 인도주의적 시각이 싫다. 내가 보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결정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과 함께 샀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좀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전 연을 쫓는 아이 리뷰에서도 말했듯, 이 작가의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거부감이 없다.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세상에 대한 애정을 숨기고 있지는 않지만, 그 현실의 비참함과 고통을 숨기지도 않지만, 우리에게 인도주의적인 시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도와주세요, 가 아닌, 관심을 가져주세요, 정도의 뉘앙스? - 사실 그 정도도 아닌 것 같은데, 적당한 표현을 못찾겠다.

Yamaco에게 2008년 마지막 날에 밥+조각케익에 넘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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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P)review/Book 2008.12.21 21:05

blindness

이상하게 잘라졌군...;



컴키드님이 읽고 "우와 짱 ~"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양도 읽고 괜찮았다고 하고,
Mr. South군도 굿~굿~ 하며 추천해준 책.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광주에 갔을때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보러 온 한 아가씨에게 들은 바로는,

"사람들이 왜 눈이 멀었는지 끝까지 몰라요. 어이없어서, 재미 하나도 없어요"

라는, 위에서 추천해준 사람들과는 반대되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여튼, 나는 영화를 볼 건 아니니까... 같이 볼 사람도 없고 말이지 :'(

그리하야 오늘 사당역 Pastel City에 있는(반디앤루니스 위) 커피빈에 짱박혀서 다 읽었다. 장르는 소설, 왠지 카프카의 변신... 정도 느낌으로 경계에 서 있는 환상문학이다. 내용이야 제목에서도 알 수 있고, 여기저기 떠다니기도 하니 스포일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간략하게 말하자면 - 어느 날 사람들이 눈이 멀기 시작한다, 원인도, 치료법도 못 찾은 채.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가 - 정도?

글쎄... 총평부터 하자면 Not bad 정도. 느낌을 정리하자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카프카의 변신 - 을 읽을 때와 비슷하다. 초현실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신의 경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대응을 그리고 있다면,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한 무리의 사회, 뻥좀 치자면 온 세상을 휩쓰는 초현실적인 사건, 과 여기에 대처하는 개인들 - 그리고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사회의 모습이 있다. 생각할 것은 많다... 책의 앞부분과는 달리 뒤로 가면서, 뭐랄까...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인도주의적인 색채가 강해져서 마음에 들지 않아졌다. ... 인도주의적인걸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지 않다 - 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가가 억지로 끌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특히 마지막에 모두가 다시 눈을 뜨게 되는 것, 왠지 마음에 안들어...

여튼,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것을 할까를 고민하는 일상에,

굶어죽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그들의 모습, 자극이 되었다.... 며칠 안가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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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tnalry.pe.kr etnalry 2008.12.22 07:39 Modify/Delete Reply

    길게 뭐라 주절주절 했다가 지워버렸어.
    책 안보고 영화만 봤는데 말이지..
    개인이건 집단이건, 눈 먼 자들이나 통제하는 사람들이나
    작품에서 보여준 안좋은 모습들이
    눈 멀지 않은 지금의 사람들이며, 사회며 똑같다는 것.
    마지막 눈 뜨는 장면에서의 별 것도 아닌 감동스러워하는 게
    결국 별 거 아닌 것에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을 반대로 보여준 것이지.

  2. Favicon of http://deisys.net deisys 2008.12.22 08:48 Modify/Delete Reply

    별 거 아닌 것에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 <- 오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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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NonViolentCommunication)

(P)review/Book 2008.10.05 09:03
SICP 스터디 모임의 대장인, 지아님에게 빌렸던 책.


누구나 몇번쯤은(혹은 훨씬 많이) 친구, 혹은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가 끝도없는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혹은 대화가 겉도는 상황에 대한 불만, 그러면서도 대화를 중단하기는 좀 껄끄러운 상황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마크로스F의 마지막 부분, 브레라의 대사를 빌리자면 (사실 다른 유명한 분이 먼저 하셨던 말씀이지만 ㅋ)

인간은 본래 혼자인 존재

이기 때문에 다른 존재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익숙치 못하다. 그래서 계속 타인과의 교류에서 상처주고, 상처받고, 오해하고,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도 못하고 만다. 이 책은 다른 사람과 어떻게 교류하는 것이 좋은가, 훌륭한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에 대해 작가가 깨달은 것을 정리한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여러가지가 설명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몇 가지만 적어두겠다. 사실 내가 받아들인 것을 내 맘대로 정리한 거라서 책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을 수도 있으니,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책을 직접 읽는 것이 좋다. ;-)

  • 관찰과 평가를 분리해서 말해라.
  • 나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가, 그리고 상대는 무엇을 바라는가 -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이 정도?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디군은 뚱뚱해 라고 말하는 대신 디군은 최근 살이 찐다고 알려진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전보다 몸집이 약간 불어난 것 같다 라고 말해줬으면 하는거다. (사실 디군은 그닥 뚱뚱하지 않습니다!) 뚱뚱하다는 말에는 바람직하지 않아, 그러면 안된다는 감정적 평가가 들어가 있다 -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낀다. 이것은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문장을 꽤나 많이 필터링 해준다.

나, 그리고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욕구는 무엇인가? 이 근본적인 물음을 대화 도중에 잊지 말고 항상 가지고 있는 것. 이것이 두 번째이다. 모호한 것은 물어봄으로써 구체화하고, 상대의 진짜 의도 - 심지어 스스로도 모르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대화가 겉돌거나, 서로 오해하게 되는 상황은 대부분 여기에서 생기는 문제이다. 서로 솔직하게 자신의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 혹은 상대방이, 심지어 자기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진전이 없는 것이다. 일하는게 지긋지긋해, 출근하기 싫어 라고만 말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회사에서 하는 일에서는 그런걸 느낄 수가 없어. 그래서 출근하고 싶지 않아. 라고 표현해야 그 다음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 좀 더 길게 말하라는 거냐? 라고 하면, 쫌 낭패다. 요는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진짜 바라는게 이건데 그게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이야 - 라는 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상대방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이런 식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스스로에게조차 모호한, 누군가 찰떡같이 알아들어 그냥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장을 던지지만, 세상 그 누구도 표현하지 않은 마음을 완전히 이해해서 공감해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표현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나와, 다른 사람 속에 있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우리는 서로에가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이게 내가 이 책에서 건진 가장 중요한 것. 그 외에도 몇가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긴 한데, 그건 큰건 아니니까. ^^

... ... ...

끝으로 -

평소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끼며 찜찜해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필요했던 일부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는 점에서 책을 빌려주신 지아님에게 큰 감사를 ~

Trackbacks 0 : Comments 6
  1. Favicon of http://dish.upnl.org/ Dish 2008.10.05 10:55 Modify/Delete Reply

    감정표현에 익숙한 사람을 위한 책이군요(?)
    저는 걸음마 단계나 (...)

  2. Yarra 2008.10.05 21:02 Modify/Delete Reply

    요는, 좀더 생산적인 대화를 하라는 뜻인가보네요..

    한번쯤 스스로를 돌아볼만한 얘기인듯.

  3. Favicon of http://shurain.egloos.com 슈레인 2008.10.07 09:57 Modify/Delete Reply

    디군은 뚱뚱해

  4. Favicon of http://deisys.net dgoon 2008.10.07 13:47 Modify/Delete Reply

    슈레인 // 04학번 슈*인 만큼 뚱뚱하진 않음 ㅋㅋ

  5. 준택 2009.04.13 03:04 Modify/Delete Reply

    음... 백만년만에 덧글을 달려니 좀 쑥스럽긴 하지만... *-_-*

    그... 첫번째 부분은 난 좀 공감이 안가.
    애초에 상대에 대한 평가가 없이 "온전히 객관적"일 수 있을까?
    만약 상대가 완전히 가치중립적인 인간이라면, 디군의 수많은 특징들 가운데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에 주목해서 그것만 이야기한다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거잖아.
    (이것으로 디군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디군의 이미지는 "뚱뚱함"이 되었군요. 안여돼 오타쿠 좋아... 홋홋)

    난 누가 나에게 "사람들은 성실하지 않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OJT는 회사에 지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라고 하기보다는,
    "넌 너무 게을러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라고 해주길 원해.

    물론 오랜시간 나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가 내 문제를 고치기보다 기분만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걸 "객관화"시켜서 이야기한다고 달라질까?

    애초에 "관찰"과 "평가"가 달라질 수 없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안중근씨를 "테러범"으로 관찰한 사람과 "혁명가"로 관찰한 사람의 평가는 상반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거지.

  6. Favicon of http://deisys.net dgoon 2009.04.13 08:41 Modify/Delete Reply

    일단 나에게는 <안중근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폭탄을 던진 사람> 이고 테러범인지 혁명가인지에 대한 평가는 하고 있지 않음. 관찰과 평가는 다른거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에 온전히 객관적인건 없다지만, 비교적 객관적인건 있지.

    관찰을 객관화시키는건 (여기부터는 책과 상관없는 나의 생각),

    1. 나도, 그 사람도 둘다 문제가 뭔지 모르는 상황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찾아가는> 경우에 - 상담 전문가?
    2.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 - 업무상 얽힐수밖에 없는 싫은 사람과의 대화

    두가지 경우에 유효한 접근이라고 생각함. OJT한테 게을러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 둘 다 아닌듯 ㅋㅋㅋ 일상적으로 적용될만한 이야기는 아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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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계의 문장/전기(번역 제목 은하전기): 그럴싸한데?

(P)review/Book 2008.09.16 19:00
작품이 지닌 무게의 절반 정도는 이 아가씨가 짊어지고 있다. 정말이다.

라피르

지금까지(?) 나온 라피르 최종버전



연휴 동안 집에 내려가지 않는 폐인친구 네야네 방에 쳐들어가서 소설로 먼저 읽었다. 국내 번역판으로는(난 일본 원서를 못읽는다 ㅠ_ㅠ) 은하전기라는 제목으로 다섯 권이 나와있다. 아니 있었다. 네야 말로는 출판사가 사라지면서 라이센스가 공중에 떠버려서 한동안 그 다음 이야기가 번역되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번역 출판분도 한동안 재판을 기대할 수조차 없다고 ... 스스로도 이거 다섯권 구하는데 전국의 서점을 뒤졌다는데 -_-a 여튼 덕이 많은 녀석이다.

일본쪽 소설 원판, 한국 번역판(은하전기 다섯권),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이어졌는가 하면,



은하전기

번역판 표지(절판 ㅠ_ㅠ)


성계의 문장 1 - 은하전기 1
성계의 문장 2 - 은하전기 2
성계의 문장 3 - 은하전기 3 - 여기까지 성계의 문장, 1쿨
성계의 전기 1 - 은하전기 4 - 성계의 전기, 1쿨
성계의 전기 2 - 은하전기 5 - 성계의 전기 2, 1쿨
성계의 전기 3 - 출판안됨 - 성계의 전기 3, OVA 2화
성계의 전기 4 - 출판안됨 - ???
외전(?): 성계의 단장 - 출판안된듯? - 성계의 단장 OV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 아직 번역출판되지 않은 부분은(당연하지만 소설이 훨씬 풍성하다), 원서를 사야 하려나... -0- 안그래도 짧은일본어로... :'( 영문판도 있긴 한데 ... =_= 그리고 아직 자세히 알아보진 못했지만 코믹판도 있다고 한다. 코믹판표지가 이렇게 생겼다는데 ... -0-

일본에서 출판된 원서의 표지 사진은 구하질 못했다. 음, 음 아쉬워라.

그 외에도 게임이나, 피규어 등등 관련 상품들이 있다고 한다. ... 라피르 누님 피규어 정도는 사줄만 할듯? >_</





작가는 모리오카 히로유키. 풍문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꽤나 알려져 있고, 나름 사랑받는 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었다. 일본쪽의 SF라고는 유키카제와 은영전 정도밖에 모르는 일자무식이라 어쩔 수 없지만서도, 한번 쯤은 이름이라도 들어봤음직 한데 ... 나도 나름 일본쪽 소설(NT? 는 아니지만)이나 애니/드라마/영화 등에 관심이 꽤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덕이 부족했나보다. - 라고 생각했었지만, 접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었다. 당연히 애니쪽에...

책 표지나 서두 등에서 설명하기로는 어쩌고 저쩌고 스페이스 오페라! 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는 StarWars/StarTrek 같은 류의 이야기만 생각했는데, 이런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우주 배경의 서부 활극 - 이라기엔 좀 무리가 있지. 규모 자체는 크지만, 사건들은 매우 사실적으로 진행된다.

제목만으로 추측해볼때 은하영웅전설과 비슷한 스케일의,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의구심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제목만 보고는 은영전보다 훨씬 MacroView 쪽이 아닐까 했는데, 이건 뭐... -0- 정 반대다.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대단히 큰 규모(그런데도 치밀하기까지)인데, 이야기의 화자라던가 묘사의 초점은 철저하게 주인공 두 사람에게 맞추어져 있다. 그것도, MacroEvent인 전쟁과 완전히 대비되는 사랑이라는 컨셉으로. 제목이 성계의 사랑이 아니라 성계의 문장이라거나 성계의 전기인게 쫌 불만일 정도로. 딱, 어떤 느낌인가 하면,

1984년도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나요? (愛おぼえていますか) 의 민메이 어택 7분

같은 느낌이 대하소설(.. 뭐 충분하지?)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고나 할까. 여튼, 지리한 MacroView, MacroEvent등으로 점철된 소설일까봐 두려워했던 사람들에게는 걱정말고 읽으세요 - 라고 말해줄 수 있다. 배경이고 뭐고 다 떠나서 연애소설(?)로만 봐도 훌륭하니까. - 라지만, 배경에서 흘러가는(이라고 말하기엔 훨씬 비중이 크지만) 사건과 역사의 흐름(이야기라고 하기엔 좀 크니까)이 결코 장식인 것은 아니다. ;-)

전체적으로 튼튼하고 일관된 세계관 위에, 진트의 눈으로 아브에 의한 인류 제국, 그리고 아브 그 자체에 대한 묘사가 흐른다. 거기에 덤(이라기엔 좀 크지만)으로 러브스토리 ... 라기엔 뭐하고, 감정의 움직임 - 정도로 표현하면 적당할만한 단어들도. 사실 이게 꽤나 그럴싸하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세계를 만들어 놓고 이 위에서, 단어 하나 하나를 가지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모아서 하는... 크게 보아서는 플롯, 작게 보아서는 대사 하나하나가 독특하거나 아주 새롭다거나 한 것은 아닌데,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 위에서 특별해지는 - 그런 맛이 있다. 이런 면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

이 작가가 연애를 했다면, 연애편지를 쓴 적이 있다면, 정말정말정말 한번 읽어보고 싶다. 뭐 닭살이라면 닭살일수도, 낯뜨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법한 말도, 왜 진트와 라피르의 입에서 튀어나오면 가슴이 덜컹 - 하는거지. ... 그만큼 작가의 세상이 살아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 ... ...

등장인물! 중요하다. 명백한 주인공은 두명, 라피르진트. 풀네임은 생략한다. ...

라피르, 누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님이라고 해야할것 같은. 강한 분이시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존심도 강하지만 상대를 인정할 줄 알고. 사실 이런 만화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그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 라고 생각한다. 몇몇 라이트 노벨이라거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처럼 순수, 열혈, 청순, 엽기, 모에 등 뭔가 한가지 방면에 최정화된 그야말로 캐릭터(Characteristic)와는 달리 여러가지 aspect가 골고루 묘사된 복합적인 인물이다. ... 사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작가의 능력이라고 해야겠는데. ...

진트, 는 사실상 소설의 화자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전지적 3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지만, 다른 면으로 보았을 때 이 소설은 진트의 눈으로 아브라는 종족과 그들의 왕국을 묘사하는 이야기다. 또한, 우리의 멋진 누님 라피르를 독자와 이어주는 역학을 하는 녀석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라피르와는 대단히 대비되는 인물로 그려진다. ... 어디선가의 대사에도 나왔듯, 갈대같은 남자. 바람이 불면 휘어지고 이리저리 팔랑거리는 부드러운 인물이지만, 그 뿌리는 튼튼하다. 옆에서 라피르에게 부러지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같다. ...

라피르가 그랬지, 언젠가 둘은 서로의 보호자였다, 고. 꼭 그대만은 아닌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며 둘은 서로에서 영향을 미치며, 가까워지고, 어른이 되어가는데 ... 둘의 관계는 - 뭔가 색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 아브가 좋아하는 별들의 예를 들면, 서로 마주보고 돌아가는 쌍성(연성) - 서로를 향해 끝없이 떨어져가는 - 이라던가... DNA의 이중나선 구조라던가... 이런 것이 연상되는데... 적절한 비유일까?

작가는 인격이 없는 또 하나의 주인공, 아브라는 종족 자체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썼나보다. 그를 위해 언어 하나를 통째로(그래봐야 톨킨의 엘프어같이 이것저것 조합일거라고 추측?) 만들었다고 한다. ... 그 득실이라거나, 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작가에게도 이 이야기와 이 세계가 대단히 사랑스러운 자식이었겠구나 하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소설 속의 세계는 작가가 낳은 사랑의 딸(아들?)이겠다. ;-)

... ... ...

그 외, 평면우주와 통상우주라는 두가지 다른 성격의 공간에서의 함대전 같은것도 나름 잘 묘사되어 있다. 음, 은영전과 비교하면 어떨까? 은영전 읽은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 이 함대전은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한번 더 깨닫게 된다. (상상력이 부족한걸지도... ㅠㅠ)

... ... ...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제국주의적(+일본)인 시각. 이게 좀 애매한 문제인데, 나같은 경우는 꽤나 눈에 거슬렸다. 음, 음, 아주 노골적이진 않아서(위에서도 말했든 MicroView라서) 눈치 못채고 지나갈 수도 있는데, 이게 Positive 인지 Negative인지는 좀 생각해볼 문제다. 소설이든 애니든 보기 전에, 이 작품은 조금 위험할 수 있는 시각을 담고 있다, 는 정도는 알아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 사실 SF작가들 중에는 이런 위험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된다. 전통인가... ... ...

한번 읽어보세요? ;-)

마지막 짤방(이라기엔 이미 이미지들이 몇 있지만)은 어디선가 무단으로 긁은 라피르님.

라피르

넌 디아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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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욕망지인 2010.10.08 22:34 Modify/Delete Reply

    [은하전기]는 참 재미있게 있었더랬습니다. 이 소설은 방배동의 까치만화방에 있었는데, 만화방이 갑작스레 문을 닫은 뒤로는 이 책을 보지 못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진 종족 '아브',
    수명은 200세, 젊음만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종족.
    서로가 서로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종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있었지만,
    행성간의 물자교역을 단 한 사람(영주)에게만 부여한다는 점이
    일본의 여러 번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빨리 영어를 배워서 방대한 SF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2. 욕망지인 2010.10.08 22:36 Modify/Delete Reply

    검색해 보니 텍스트문서로 저장된 것이 있다. 야호, 땡 잡았다.....!

    http://memorybook.tistory.com/10?srchid=BR1http%3A%2F%2Fmemorybook.tistory.com%2F10

    • Favicon of http://deisys.net dgoon 2010.10.09 09:03 Modify/Delete

      어...엇 이런 레어자료를..!

      감사감사! +_+

  3. Favicon of http://15963.jasonjordans.com/uggboots.php ugg boots 2013.07.12 06:27 Modify/Delete Reply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잖아 .사랑은 원래 유치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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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Chad Fowler

(P)review/Book 2008.02.24 22:00
얼마전 JCO 에 가서 경품으로(아싸!) 받은 책이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과 관련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았다. 원제는 "My Job Went to India: 52 Ways to Save YourJob" 이라고 하는데 ...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제목을 다시 지어보라고 한다면, "How to Survive" 정도 되겠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를 한다. 1.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2. 그러기 위해 실천해라.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경험들을 근거로써 이야기한다. 위의 두 명제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맞는 말이지 않은가? 자, 그러니 봐야 할 것은 디테일이다. 저것의 근거로 들어놓은 책 한권 분량의 이야기 중 내게 먹혔던(-_-;) 것들을 몇 가지 뽑아보자면 이렇다. 몇몇은 인용이고, 몇몇은 내 맘대로 정리한 것이다.

유능한 사람은 다양함을 찾는다.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이 고장나서 한 시간마다 수백 명의 주문을 놓치고 있을 때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만물박사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란 코드를 조금만 짜도 프로젝트 진행을 극적으로 빨라지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 밖의 모든 것에 겸손하고 모든 것으로부터 배워라.
업무를 기록하고, 이야기하고, 보여주라.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배움, 소통, 실행 - 정도?

...

P.s. 자바를 만져본지 3개월쯤 되었는데, 아직 순수 자바 코드로 JVM을 죽일 수 없었다. ... 허나, 이런 식의 접근이 마음에 드는데, The Art of Killing 이라는 제목으로 환경/VM 을 죽이는 코드를 모아볼 생각.

Trackbacks 1 : Comments 2
  1. Favicon of http://etnalry.tistory.com etnalry 2008.03.04 14:53 신고 Modify/Delete Reply

    http://monac.egloos.com/1749062 이 글을 읽다가 너의 글이 생각나서 남겨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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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Managing Gigabytes

(P)review/Book 2008.02.17 21:07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 오래된 책이다. 요즘은 좀 큰 용량 하면 기본이 테라, 그리고 몇 테라 해봤자 개인용 컴퓨터에 붙을 수 있는 정도의 용량 뿐이며 산업에서 다루기에 부담스러운 정도의 용량이 되려면 페타로 꼽을 정도는 되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 사실 저장공간의 크기에 대해서라면 Giga/Tera/Peta vs Gibi/Tebi/Pebi같은 흥미로운 꺼리가 하나 더 있지만, 그 녀석은 다른 포스팅을 위해 예약.

여튼, Giga = 10 ** 9 (Python 스타일 표현) bytes를 다루기 위해 우리 앞을 걸어간 거인들이 고민했던 내용들을 담아둔 책이다. Compression, Index 두가지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학부 2학년 시절 압축알고리즘에 대해 이것저것 뒤져보도 코드도 까보고 하다가 포기했었는데, 당시 내게 필요했던 공부할 꺼리들이 이 책에 적절하게 실려 있다. Index은 회사에서 항상 보고 논문도 뒤지고 하는거니 대충대충 넘어갈 생각이고, Compression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읽어볼 예정이다.

규모 면에서는 다르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Turing-complete 기계를 가지고 논다는 건 똑같다. 하드디스크, 메모리, 모니터, 키보드 등 컴퓨팅 시스템의 구조와 구성 요소도 다를바 없다. 분명 이 시대를 살아가며 Peta를 고민하는 나에게도 유효한 내용이리라 생각함.

거인의 어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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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tnalry.tistory.com etnalry 2008.02.19 23:10 신고 Modify/Delete Reply

    기가바이트라.. 어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만들려 했던 룩업테이블이 생각나는군..
    뭔가 이상하다 싶어 계산해보니 말도 안되는 크기였지.
    480 x 640 x 640 x 4 x 8 byte.

  2. Favicon of http://solidone.egloos.com 솔리드원 2008.10.09 12:53 Modify/Delete Reply

    이책을 구입하기 했는데 아직 저에게는 먼듯합니다.
    미리 공부해야할 과목이나 책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이산수학이나 알고리즘이라던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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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 - Peter F. Drucker

(P)review/Book 2007.09.02 23:59

책표지

강렬한 포스!


 드러커 아저씨의 강렬한 포스가 묻어나는 표지에 끌려 샀던 책이다. 처세술이나 화술을 다루는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읽곤 한다. 읽고 나서 실망해서는 다락방 같은 곳에 던져버리기 일쑤인데, 이 책은 의외로 크고 훌륭하셨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어쩌고, 1%가 다르네 어쩌네,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어떻고, 리더십이 어떻고 하는 책들과는 깊이를 달리하는 - 순전히 내 생각이다 - 텍스트로, 이례적으로 연속해서 3번을 읽어버렸다. ... 확실히 6개월 전이라면 별 흥미를 못느꼈을 책이지만, 지난 6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걸 생각했고 삽질도 하며 느낀게 있긴 있었나보다. 발전이라면 발전이고 변화라면 변화인데, 이 Root에 도움을 많이준 xenosoz님에게 감사 ;-)

 이 책을 통해 드러커 아저씨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식 근로자란 무엇인가, 무엇이 다른가 - 라는 것과 그래서 지식 근로자는 어떻게 일을 해야, 혹은 일을 하도록 해 주어야 하는가 - 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답이다. 모든 책들이 그렇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작가 나름대로의 견해/답이며,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논거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드러커 아저씨 나름대로의 답이 나올때까지의 흐름과 통찰력이라는게 역시 세계적으로 짱드실 만 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무리 책을 여러번 읽고 정리를 잘 해도 결국 내가 쓰는 것이라면 나의 수준에 맞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잘 정리해봤자, 읽고 실망했던 다른 책들을 요약한 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겠는가... 그래도 내가 기억해두고 가끔 곱씹어볼만한 부분들을 조금만 적어 두는 게 좋겠다. Chain thinking의 루트가 될만한 노드 몇개 쯤은 빼놓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지식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는 역사적으로 세번 있었다.
  1. 지식이 도구와 제조 공정에 적용 -> 산업 혁명
  2. 지식이 작업 자체에 적용 -> 생산성 혁명
  3. 지식이 지식 그 자체에 적용 -> 경영 혁명
산업 혁명을 통해 생산의 도구를 개혁했다. 와아~ 생산의 규모가 달라졌다 ... ! 그 후에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훈련을 통해 누구나 기술을 익힐 수 있게 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 정립되며 노동자들의 생산성에 커다란 혁신이 있었다 - 이거 미군이 참 잘한다. 미군 부대서 지내며 감탄했던 부분. 지식이 작업에 적용되면서 발생한 생산성의 극적인 향상은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막아버렸다. 배고픔과 가난에 분노하여 사회를 뒤집어야 할 프롤레타리아들이 부르주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지식이 지식 그 자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경영이란 조직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하여 지식을 적용시키는 일이며, 경영자란 지식의 적용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 흔히 말하는 지식의 메타질이 바로 경영...!

지식 근로자는 가장 중요한 생산 수단이 되어버린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이며 이동성이 높다. 따라서 지식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인력 시장은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비정규직 이야기와는 조금 핀트가 다르지만, 노동 시장의 유연화와 연결될 수 있는 것 같다. 확실히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지식 근로자의 근로 수명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다. 지식 근로자는 자기 자신의 업무 뿐 아니라 자기 계발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 살아가는 동안 완벽은 언제나 나를 피해 갈 테지만, 나는 또한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리라 다짐했다.
네, 네,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죠. ㅠ_ㅠ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누군가의 철학 - 프로그래밍 언어에 무엇을 넣을지보다 무엇을 뺄지를 고민하라 - 과 닮아있는 듯 하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으로써 완성이라는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리더십은 카리스마나 성격상의 일련의 특성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동일시 하는 것은 리더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커다란 착각이다. 리더십을 이루는 요건은 일, 책임감, 신뢰다. 목표를 세우고, 책임을 지고,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는것 - 이것이 리더십이다.
여타의 다른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인데, 난 이 말에 공감한다. ... 라지만, 여튼 내가 리더십 부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우웅... :'(

장기적으로 지식에 기초한 기업은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지식 - 생산 수단 - 을 확보할 수가 없게 된다. 사람은 물질적 보상만으로 확보할 수 없는 자원이다. 기업은 지식 근로자들의 가치관을 만족시켜 주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또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줌으로서 고급 생산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 지식을 사람을 통해 보지 않는 기업은 그 생산 수단을 끝내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人 人 人 - 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인가보다.



일단 이 정도로... 나중에 다시 읽게 되고, 행간을 더 깊게 읽을 수 있게 되면 다시 정리해보자. 표지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왔기 때문에, 죄책감에 사진 있던 곳 링크를 걸었다... 덜덜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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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z 2007.09.03 11:05 Modify/Delete Reply

    드러커 할아버지나 피터스 아저씨 책을 아무리 읽어봤자 현실은 책에 나온 것과는 너무 거리가 멀구나 T_T

    • Favicon of http://deisys.net deisys 2007.09.03 12:17 Modify/Delete

      <현실에 적용>보다는 <Insight>측면을...
      뭐 현실과 비교할려면 낭패 ;;

  2. Favicon of http://etnalry.tistory.com etnalry 2007.09.03 18:54 신고 Modify/Delete Reply

    점점 파워 블로거로 성장해 가는군.
    산공과 교양 도서 소개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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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미하엘 엔데

(P)review/Book 2007.07.01 01:05

xenosoz에게 빌려서 본 책.

아주 오래전, 내가 몇살이었는지조차 기억하기 힘들던 때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다시 읽기 전까지 모모에 대한 이미지는,

회색 아저씨들
복잡한 계산과 속임수
사람들은 바쁘다
시간

이 단어들이 전부였다. 어떤 이야기였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의 나에게는 꽤나 어려운 책이었나보다. 지금이야 그냥 술술, 두세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쉽다. 쉽다는 것이 중요하다. 파인만씨가 그랬던가? 쉽게 풀어낼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미하엘 엔데는 관계,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인것 같다. 뭐, 알고 있다기보다는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려나?

음... 여튼, 이번 독서에서는 저런 화두를 다 버리고 하나에 집중!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것은 시간에 대한 것보다 들음에 대한 것이었다. 이 두 가지는 잘 엮일 수 있는 개념이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시간을 얼마나 쓸 수 있는가? 그 시간을 아까워하는가? 와 같이 시간과 들음이 만나는 지점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여튼! 이야기를 잘 듣는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 기보다는 꽤 오래 전부터 Good listener 라는 화두가 머릿속에 있었는데, 기름붓는 격이랄까. 많은 생각들이 얽혀 있는데에 다시 뭔가 비집고 들어오니 머리가 어지럽다.

모모를 보고, 나를 본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줄 수 있는가? 잘 듣기 위해서는 귀 뿐 아니라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듣지 않으려고 하면 어떤 얘기도 들을 수 없다. 정치인들이 왜 끝없는 쳇바퀴 위에서 서로 비방하는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머리 또한 트여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알고싶지 않은 일을 잘 들을 수는 없다. 그렇게 보인다면, 그건 그냥 "그런 척" 하는 것 뿐이다... 진심이어야 한다. 이게 가장 힘든, 아니 사실은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

... 모모님은 진심으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는듯... 하지만 위에서 말한, 잘 알고 이해하며 들어주기에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작가는 그걸로도 충분해,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걸론 2% 부족하다. 아무리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다고 하더라도, 고민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발전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라면 ... 지루하다 - 는 것이지.

결국 책을 읽고 남은 것은 저것인가. 다른 사람, 그리고 나 밖의 세상, 마지막으로 내 안의 세상 - 의 소리를 듣기 위해 필요한 것. 열린 마음과 머리, 그리고 진심.

왠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책과는 그닥 상관없게 와버렸다... 쳇.

P.S. 회색 신사들은 <무> 로 돌아간다. 미하엘 엔데의 다른 작품, <네버엔딩스토리> 의 Nothing 이 떠오른다. 이 작가는 없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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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tnalry.tistory.com etnalry 2007.07.02 16:08 신고 Modify/Delete Reply

    '모모'도 읽어봐야 하는데.. 노란 표지만 많이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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