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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4 After - Just Free 2007 (2)

After - Just Free 2007

(P)review 2007.06.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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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여러가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은 하루였지만 ... 정신없는 하루였지.

Just Free 2007. 보통 연극은 아닌 것 같고... 4개의 집단에서 하나씩의 공연을 하는 멀티퍼포먼스. SenA에게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찾아봐도 도통 뭔지 감이 안잡히는거다. 그냥 예술퍼포먼스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친구에게 선뜻 보러가자~ 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0- 나 혼자야 뭐든 보는걸 좋아하니 상관 없지만, 친구가 재미 없어~ 라면서 나를 때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 그래서 좀 심약해보이는 K.K. 를 꼬셔서 보러간거였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4개의 공연은 20분의 인터미션을 중심으로 두개씩 나누어진다. Call My Name, EXCUSE 가 전반전, 記憶(기억), 리어카, 뒤집어지다 가 후반전이었다. Call My Name과 記憶이 운문이었다고 하면, EXCUSE는 중편소설, 리어카, 뒤집어지다는 국경의 밤처럼 산문같은 운문 정도의 느낌으로 남는다. 전반적으로 연극이라고 하기엔 텍스트 - 여기선 대사 라고 해야하나? - 가 별로 없었다. 대신 음악과 동작, 표정, 그리고 소리가 소통의 주된 수단이었다. 각각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



가장 난해했던 것은 Call My Name 이었다. 음 ...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았지. 이걸 조목조목 따져서 분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겠다. 보고 나서 남은 느낌과 화두를 정리해보면 <같음과 다름, 선택함과 선택받음, 나와 우리와 너와 너희들, 반복과 발전> 전체적으로 "A와 B" 같은 어구로 정리된 것을 보면 <나눔, 혼란, 갈등> 같은 화두로 2차 정리할 수 있겠다. - 물론 그들이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순전히 내 생각일 뿐.

EXCUSE, 시간에 따른 관계의 역전. 나에게는 직접적인 이 화두 이외의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뭐랄까... 내가 기대했던 Open Question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H.G. 웰즈의 타임머신을 읽다 보면 미래로 미래로 가며 수없이 스쳐가는 황혼의 빛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그 순간 순간의 색들이 모여 시간 속에 바스라져가는 미래의 색을 만들게 되고, 아직 어렸던 나조차 저물어가는 미래의 묘사를 보며 '뭉클' 했던 기억이 있다. 記憶(기억) 에서는 왠지 그런 기분이 든다. 단조롭게, 그러나 살짝 다르게 반복되는 기억과 현재가 여기저기 번뜩이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일으키는... 그리고 한가지 추가하자면 이소라 눈썹달 - 의 곡들이 두개? 세개? 정도 배경으로 쓰인 듯 한데, 그중 <듄> 이라는 곡이 있다. 가사를 들어보면 유명한 SF고전 소설로부터 유래한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의도하고 차용한 것이라면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듄에서는 미래와 과거, 이곳과 저곳의 접점에서 양쪽을 바라보는 초월적 존재를 이야기하는데(번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퀴사츠 헤더락? 정도의 어감이다) 주제와 잘 맞는 것 같다.

리어카, 뒤집어지다 는 마지막 공연답게, 난해한 요소를 쉽게 풀어내고 있었다. ... 지만, 그에 따른 Trade-off 로 길긴 길었다. (허허허 -_-+ 그덕에 기네스 흑맥주를 마시러 갈 시간이 없어져버렸지.) 1973년 불법 건물로 재개발 예정인 곳에서 소름끼치도록 즐거운 4명의 눈물나는 이야기 - 라고 하면 왠지 그냥 연극같지만 모든 description을 극의 껍질 아래쪽에 숨겨놓았던 것 같다.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없으니까. 꽤 길고 일상의 detail이 살아있지만 실체를 바로 설명하지는 않고 해석과 공감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리어카>밑에 깔려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 자신을 덥치려는 리어카를 피하려 애쓰는 그녀, 그리고 결국 그의 손을 잡고 리어카 밑에 말려들어가는 ... 연출 의도는 무엇이던간에 참 가슴이 아팠다. 리어카 - 삶과 인생의 무게 ... 나에겐 그리 보이는군.



음, 공연에 대한 정리는 여기까지로 하자. 주제가 전체적으로 <깊고>, <열려> 있어서 느낌이 좋았다. 이런 공연을 소개해준 SenA양에게 감사. ;-) 함께 끝까지 봐준 K.K. 에게도 감사. 물론 K.K. 는 밥을 사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이 글은 K.K. 의 몰카로 마무리 짓는다.



P.S. 이전 글에 링크해둔 공연정보에 보니 설명이 다 있다... 아후 쪽팔려라. 쓰고나서 보니 ... ㅠ_ㅠ

Trackbacks 0 : Comments 2
  1. Favicon of http://neya.tistory.com 네야 2007.06.24 14:23 Modify/Delete Reply

    ...자네의 페로몬의 끝은 어디인지가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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